인구 수 감소를 우려한 정부는 결혼 장려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독거노인 120만 시대에 돌입하는 등 혼자 늙어가는 남여는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결혼 권하는 사회에서 홀로 늙어가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에 이뉴스투데이는 홀로 늙어가는 외로운 남녀를 지원하고자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도움을 받아 고급진 연애스킬을 대방출한다.

듀오 이명길 연애 코치
한국고용정보 직업사전에 ‘연애 코치’를 직업으로 등록시킨 ‘국내 1호 연애 코치
’2004년 결혼정보회사 듀오 인턴 1기로 입사해 대학교 및 기업 대상 연애 강연 진행
‘연애 공작소’, ‘썸과 연애 사이’, '결혼 생각’ 등 총 9권의 연애 도서 저자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1.21명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1.7명이다. 통상 합계출산율이 2.1명 이하면 ‘저출산’ 1.3명 이하면 ‘초저출산’이라 하는데, 대한민국은 2001년부터 초저출산 국가에 진입했다. 

이대로 가면 2021년부터 노동력 부족이 현실화되고, 2030년에는 약 280명의 일손이 부족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데이빗 콜먼’ 교수는 대한민국을 ‘인구소멸국가 제1호’로 지목한 바 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2100년 한국 인구는 2천만 명으로 줄어들게 되고, 2300년쯤이면 사실상 소멸단계에 들어간다.”고 한다. 이쯤 되면 저출산은 국가적 ‘문제’가 아닌 ‘재앙’이 된다.

위기를 느낀 정부도 열심이다. 얼마 전 발표한 ‘제3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보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눈물겹다. 세상 모든 일이 노력한다고 모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듯, 젊은 사람들의 ‘출산’에 대한 생각을 보면 정부의 노력이 별 효과를 보지는 못하는 것 같다.

물론 정부도 억울할 수 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젊은 사람들이 결혼하지 않는 문제는 비단 요즘 시대, 우리만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소위 ‘독신세’라 하여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이들에게 경제적 불이익을 주기도 했고, 17세기 캐나다 역시 남녀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면 그 부모에게 벌금을 물리기도 했다. 

스웨덴은 아예 세금을 부과해 강제적으로 결혼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려는 시도도 했다. 심지어 결혼이 필수였던 조선시대조차 노총각, 노처녀는 사회문제(?)였다. 그래서 노총각 노처녀를 혼인시키는 것이 나라의 중요한 목표였으며, 아예 이들에게 혼수품까지 제공하며 결혼시키는 것을 법(육전)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세종 25년인 1443년, 이러한 구휼법이 있음에도 서른, 심지어 마흔 넘도록 혼인하지 못한 백성이 늘어나자 세종은 이와 같은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가난한 남녀가 때가 지나도록 혼인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한성부가, 지방에서는 감사가 힘을 다해 방문하라. 그들의 사촌 이상 친척들이 혼수를 갖추어 때를 잃지 않도록 하라. 

이 법을 어기는 자는 죄를 물라” 한성부는 ‘서울시’, 감사는 각 도의 ‘도지사’를 의미한다. 혼인이 당연했던 조선시대의 평균 결혼 나이는 대략 20세 정도로 추측된다. 당시 평균 수명이 40대 중반이었음을 감안하면 서른 넘도록 혼인하지 못한 백성은 큰 사회적 문제였다.

9대 성종은 아예 전국의 노처녀 노총각 숫자를 모두 파악하는 전수조사를 명령한다. 이에 따라 전국 25세 이상 노처녀에 대한 ‘인구조사’가 시행됐으며, 그 가난의 정도에 따라 살과 콩을 혼수로 지급하며 혼인을 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11대 중종 역시 “가난 때문에 혼인 못 한 노처녀들에게 관이 혼수를 보조하여 시집가게 하도록 하라”고 했으며, 22대 정조는 “판관들이 방방곡곡 백성의 집을 두루 돌아다니며 곳곳마다 살펴서 단 한 사람의 홀아비도 없게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혼인이 필수였고 아이 없는 것을 상상도 못 하던 조선시대, 그 시대에 왜 국가가 백성의 결혼을 걱정하고 챙겼을까? 조선시대 왕들은 국가에 재앙이 들면 “모든 것이 다 과인이 부덕하여 생긴 일이다”라는 말을 했다. 왕이 부덕하여 통치를 제대로 못 하면 백성들의 원망이 생겨나고, 그 원망이 커져 하늘에 닿으면 나라에 역병이 돌거나 천재지변이 생겨난다고 믿은 것이다. 

그렇다면 통치자들 입장에서 봤을 때 어떤 백성들의 원망이 가장 걱정됐을까? 그 대상 중 하나가 바로 ‘솔로들’이었다. 그래서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기에 앞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결혼 안 한 노총각 노처녀 결혼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한다.

2010년, 심리학자 켄릭은 인간 욕구 피라미드 이론을 재조명하면서 인간의 욕구를 생리적 욕구, 자기방어, 소속, 지위와 존중, 배우자 획득, 배우자 유지, 양육 이렇게 7개로 구분했다. 혼인하고, 배우자와 살며, 아이를 키우고 사는 것이 인간이 가진 욕구 중 최상위 욕구라는 것이다. 심리학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던 조선시대였음에도 당시 왕들은 노총각 노처녀가 늘어나는 것이 국가의 경영에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발적 솔로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비자발적 솔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정부가 ‘대출’을 권하기보다 조선시대보다 획기적이고 효과적인 솔로 구제책을 만들길 기대해 본다. 이들의 분노가 하늘에 닿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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