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공기청정기 구매가 증가세다 [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직장인 임여명(여·32세)씨는 최근 열이 나고 귀 아래쪽 목이 부어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진료 결과 감기가 아니고 미세먼지 영향이라는 것. 의사는 “최근에 유사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외출시에는 가능한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라”고 말했다. 임씨는 겨울 내내 미세먼지에 시달릴 걱정에 공기청정기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반면에 공기청정기는 다이슨 청소기나 LG 건조기처럼 특정 브랜드 제품이 유명한 것이 없어 뭘 사야할지, 어떤 점을 고려해 사야할지 등을 몰라 고민이 됐다.

이달 7일 서울지역 미세먼지(PM2.5) 평균농도가 50㎍/㎥를 넘으며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등 겨울을 맞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미세먼지 고농도 일수 증가에 따라 노약자뿐 아니라 건강한 성인 가운데도 건강문제를 호소하는 이들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세먼지 불편을 경감하기 위해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는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영유아가 있는 가구가 주요 소비자였다면 최근에는 20~30대 1인가구도 공기청정기 구매가 증가세다.

이러한 가운데 가전양판점도 올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이달 초 공기청정기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전자랜드도 올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이 26% 신장했으며 4분기에도 큰 폭 증가할 전망이다.

겨울을 맞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합뉴스]

◇공기청정기 베스트셀러와 예산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PM10)는 물론이고 머리카락 한 가닥(60㎛)과 비교해 24분의 1 크기인 초미세먼지(PM2.5), 더 나아가 극초미세먼지(PM1.0)까지 잡아내야 한다. 그러러면 가격에 혹해 이름만 공기청정기가 아닌 실질적인 성능을 갖춘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에어컨처럼 무조건 가격이 싸고 시원하면 되는 제품이 아니라 적정 예산에 대한 감이 필요하다. 이를 가늠하기 좋은 기준이 베스트셀러다.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베스트셀러 중저가 제품으로는 △위닉스 타워Q ATQE400-HWK 21만9000원 △쿠쿠 AC-25W20FH 58만9000원 △하이메이드 HM-WIX23 49만9000원 등이 있다.

고가 제품군으로는 △LG전자 퓨리케어 360도 AS199DWA.AKOR 99만9000원 △삼성전자 큐브 AX94N9880WSD 130만원이 있다. 가격은 동일 모델이라도 시기나 프로모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베스트셀러 가운데 가장 저렴한 위닉스 타워Q 공기청정기는 6중으로 정화하는 마이크로에어케어시스템으로 초미세먼지까지 99.5% 이상 걸러준다. 프리필터에서는 입자가 큰 생활먼지, 마이크로 집진필터에서는 초미세먼지, 탈취필터에서는 생활악취·새집증후군유발물질·유해가스, 플라즈마웨이브에서는 공기 중 유해물질과 질병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를 제거해준다.

하이메이드는 롯데하이마트가 위닉스와 공동기획해 출시한 제품이다. 같은 규격(23평형) 제품 가운데 유일하게 소비효율 1등급이다. 바람이 들어가는 제품 뒷면과 깨끗한 바람이 나오는 제품 앞면에 두 필터가 있는 듀얼 필터를 채택해 공기청정력이 뛰어나다. 이달 30일까지 49만9000원에 할인 판매한다.

고가대에서는 삼성전자 공기청정기가 판매량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삼성 큐브 공기청정기는 130만원대로 가격이 비싸지만 정육면체형 본체 2기를 원하는 공간에 각각 배치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각자 방에 있을 때는 분리해서 쓰고, 거실과 주방에 있을 때는 합체해 사용하면 되는 방식이다.

LG전자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는 30평형대는 삼성 큐브와 비슷한 131만9000원이지만 2인가구를 위한 19평형에서는 99만9000원대를 선택할 수 있다. 바람을 360도 방향으로 배출하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깨끗한 바람을 최대 7.5m까지 빠르고 강하게 보내는 클린부스터가 특징이다.

2030 건강한 성인도 공기청정기 구입이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공기청정기 구입시 고려할 점 ‘꿀팁’

공기청정기 사양을 선택할 때는 △표준사용 면적 △필터 △소음 3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공간에 적합한 표준사용면적을 갖춘 제품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표준사용면적은 공기청정기를 10분간 가동해 실내 입자 농도를 초기의 50%로 낮출 수 있는 면적(천장 높이 2.4m 기준)을 말한다. 공기청정기 표준사용면적이 사용 공간 면적보다 좁으면 충분한 공기청정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사용 공간보다 30% 가량 더 넓은 평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1인가구 6평형 원룸이라면 8평 이상 제품이 적당하다.

필터는 일정 주기에 따라 교체해야 최적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교체 주기와 비용을 따져야 한다. 제품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필터의 교체주기가 짧거나, 한번 교체할 때 비용이 크면 유지비가 많이 든다.

24시간 켜놓고 사용하므로 소음이 크면 숙면, 학습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통상 설정세기가 셀수록 소음도 커지기 마련이다. 일반 가정에서는 50데시벨 이하 제품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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