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인터넷뉴스팀 =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밤 전국에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편안하고 허심탄회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세종시 문제에 대한 정면돌파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표를 얻기 위해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지만 후회스러워 바로잡으려 하는 것"이라며 강행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이 그동안 간접적으로 세종시 수정 의지를 보인 적은 있지만 강행 의지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은 정장에 짙은 붉은색 넥타이를 한 이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 입장, 패널들과 악수를 나눈 후 "매우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말하고 이해를 구하겠다"며 간단한 모두발언을 마쳤다.
 
이 대통령 일반패널들과 함께 각종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 방식의 공개토론에서 질문 내용을 메모하고, 준비해 온 자료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특히 국민패널들과의 질의응답을 할 때는 플로어로 나가 일어서서 질문한 패널들과 눈을 맞추며 대답을 해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통령은 트로트 가수 박현빈 씨로부터 "가끔 요리를 하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내가 라면은 멋있게 끓인다", "우리 집사람이 닭강정 하나는 정말 잘 한다"고 대답 했다.

또 연기자 선우용녀 씨가 "내복을 입느냐"고 묻자 "남보고 입으라고 할 수 없어 나만 입는다"며 "하지만 (청와대 직원들에게) 말은 안하는데, 가끔 다리를 올려서 설렁설렁 (내복을) 보여준다"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날 '대통령과의 대화'는 당초 밤 10시 부터 11시40분까지 10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질문과 대답이 길어져 종료 예정시간을 35분 넘긴 12시15분까지 이어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생방송에 앞서 밤 9시16분께 MBC 남문 현관에 도착, 엄기영 사장과 송재종 보도본부장의 영접을 받고 청와대 참모진, MBC 임원진, ‘대통령과의 대화’ 진행자 및 패널 등과 함께 약 12분간 환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분장실에서 간단한 분장을 마친 후 스튜디오로 이동하던 중 엄기영 사장에게 "국민들이 납득이 돼야지. 국민들이 납득이 되는데 정치권이 납득이 안 되는 일은 없지 않겠느냐"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 대통령은 또 "나는 있는 그대로 말하는 수 밖에 없다"며 "내가 생각하는 것만 말하는 거다. 나는 말을 꾸미는 재주도 없다"고 말했다.
 
집권 이후 세번째인 이번 '대통령과의 대화'는 국민·일반패널들과 함께 각종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의 공개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권재홍 앵커와 KBS 김경란 아나운서가 공동 진행을 하고 SBS 박선영 아나운서가 플로어 MC를 맡았고, 전문패널로는 김호기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연희 베인앤드컴퍼니 대표 등이 선정됐다.
 
플로어 방청객들은 계층별·연령별·성별·지역별 대표성을 갖는 100여명의 일반국민으로 구성됐다. 가수 박현빈과 탤런트 선우용녀와 오영실 등도 패널로 선정됐다.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과의 대화' 생방송 주관방송사를 MBC로 하는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모들은 쇠고기파동', 'PD수첩' 등으로 MBC와의 분위기가 편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우려를 표시했으나, 이 대통령이 "이해를 구하고 설득·소통하는 자리 아니냐", "방송사 선택을 우리의 시각으로 재단하는 것 자체가 소통을 막는 일"이라며 추진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방송 말미에 권재홍 앵커가 "앞으로도 이런 소통의 자리를 자주 마련하는 게 좋을 듯하다"고 권하자 "MBC가 자주 마련해주면 언제든 하겠다"고 했고 권 앵커는 "자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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