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의 파렴치한 행위에 대해 격노했다.

세계 금융을 위기로 몰아넣어 파산위기에서 살려내기 위해 지원한 구제금융으로 보너스 잔치를 벌였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한국시간) 백악관에서 중소기업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AIG의 보너스 지급결정은 무모하고 탐욕스러운 행동"이라며 "파생상품 트레이더들에게 1억 6500만달러의 보너스를 준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안은 단순히 돈 문제가 근본적인 가치의 문제"라며 AIG의 염치없는 보너스 잔치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관련, 정부가 대주주로서 법적수단을 강구해 보너스 지급을 막을 방법을 찾아보도록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에게 지시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급 대상자들이 자발적으로 보너스를 포기하느게 바람직하다"고 압박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재무부는 AIG 압박을 위해 300억달러 규모의 추가 구제금융 제공계획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2008년 9월 16일 850억달러를 지원해 우선주 79.9% 확보한데 이어 10월 8일에도 378억달러를 추가지원했다.
 
미 정부는 이밖에도 11월9일에는 AIG가 3분기 손실이 245억달러 발생하면서 총 지원규모를 1500억달러로 확대한 것도 모자라 3월 2일엔 4분기 손실 617억 달러 손실 발생으로 인해 300억달러 추가 지원을 결정해 총 지원한도는 1825억 달러로 늘어났다.
 
미 정부는 AIG에 현재까지 1525억달러를 지원해 우선주 79.9%를 확보하고 있다.
 
AIG가 보너스 지급잔치를 여는 이유는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에 맺은 계약"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AIG는 최근 지급한 1억 6500만달러를 포함해 2년에 걸쳐 총 4억 5000만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다.
 
더구나 AIG의 구제금융 혜택도 주로 골드만삭스나 메린치 등 금융위기 초래주범인 월가와 소시에테제네랄과 도이치뱅크 등 외국 대형은행들이 누렸다.
 
이와같은 후안무치한 행동이 국민적 공분은 물론 의원들까지 분노케 하고 있다.
 
여론이 악화되자 월가는 편법동원까지 고려하고 있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은 정부의 보너스 규제를 피하기 위해 고위임원의 기본급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이에따라 미국민들 사이에 분노가 커지면서 "AIG에 국민혈세를 지원하느니 차라리 파산시키는게 낫다"며 "왜 우리가 AIG를 위해 희생하느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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