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비트코인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5만달러를 돌파했다. 장기적으로 25만달러까지 간다는 전망도 있지만 전형적인 거품이라는 지적도 있다. 가상화폐 가격 급등으로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그래픽카드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최근 반도체 수급불균형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그래픽카드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2017년 비트코인 열풍으로 그래픽카드 대란이 일어난 바 있다. 가상화폐 채굴에 특화된 RX580의 가격은 2배 이상 급등했으며, 당시 출시된 GTX1060, 1070 등의 중 고사양 제품의 거래량도 늘었다.

이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채굴에 혹사된 중고 그래픽카드가 시장에 풀리면서 소비자들의 피해도 야기됐다. 올해 역시 2017년 양상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카드 수요 증가로 정작 피해는 게임, 디자인, 영상 등의 목적으로 PC업그레이드를 진행하려던 소비자가 보고 있다. 또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가 차세대 콘솔게임기를 출시하면서 그래픽 카드 수요는 더욱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도 일조했다. 콘솔게임기, PC용 그래픽카드는 최근 공급부족으로 물량이 풀리면 바로 품절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등록된 그래픽카드 가격동향을 보면 지난해 말 60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된 RTX3070의 경우 110만원대에 팔리고 있으며, 그나마도 품절인 상태다. 라데온 RX6800은 90만원대에서 160만원대까지 가격이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고거래 시장에서도 지난해 구매한 제품이 출시가보다 높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 급등으로 가상화폐 마이닝 관련 법안 제정과 용산의 불공정 판매 관행에 대한 시정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16일 올라왔다.

청원자는 “가상화폐를 채굴하기 위해 업자들이 그래픽카드를 시중판매 가격보다 훨씬 비싼 값에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는 실정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돌아갈 물량이 매우 부족하다”며 “대다수 소비자들이 그래픽카드 구매를 포기하거나 공급부족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RTX3070, RTX3080 출시 당시와 비교해 적게는 50%, 많게는 2배 이상 올랐지만 물량이 없다”며 “언제 입고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카드 품귀현상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화폐 가격이 여전히 상승 중에 있으며 최근 빚어진 반도체 수급난으로 그래픽카드 생산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는 전방위 확산돼 스마트폰, 게임기 등의 전자기기 업체에서도 생산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28일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생산량을 늘리는데 제약이 있다고 밝혔으며, LG전자도 4세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칩셋 공급이 원활치 않다고 전했다.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출시한 차세대 콘솔 생산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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